해외 직구를 하거나 무역 업무를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난관 중 하나가 바로 암호 같은 숫자들, HS CODE와 HTS CODE입니다. 둘 다 상품을 분류하는 코드라는데, 왜 이름이 다르고 숫자의 개수도 다를까요?
간단히 말해 HS CODE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기본 언어’라면, HTS CODE는 그 언어를 바탕으로 각 나라가 만든 ‘심화 방언’과도 같습니다. 특히 미국 수출을 준비 중이라면 HTS CODE를 정확히 아는 것이 관세 폭탄을 피하는 지름길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두 코드의 차이점부터 구조, 그리고 실무 활용 팁까지 명쾌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HS CODE, 전 세계 무역의 공통어
HS CODE(Harmonized System Code)는 세계관세기구(WCO)가 제정한 국제 통일 상품 분류 체계입니다. 전 세계 무역 거래량의 98% 이상이 이 코드를 사용하고 있어 ‘국제 무역의 공용어’라고 불립니다. HS CODE는 총 6자리 숫자로 구성되며, 전 세계 어디서나 앞 6자리는 동일한 상품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각국 세관은 언어가 달라도 상품을 정확히 식별하고 관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Hongocean, ‘HS 코드 이해를 위한 완벽한 가이드’] (링크: https://hongocean.com/ko/hs-codes/)
2. HTS CODE, 미국만의 디테일
HTS CODE(Harmonized Tariff Schedule Code)는 HS CODE를 기반으로 미국이 자국 수입품 관리를 위해 확장한 코드입니다. HS CODE 6자리에 4자리를 더해 총 10자리로 구성되며, 뒤의 4자리는 미국의 관세율과 통계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즉, 미국으로 물건을 보낼 때는 6자리 HS CODE가 아닌, 10자리 HTS CODE를 사용해야 정확한 관세가 책정됩니다.
3. 코드의 구조, 6자리 vs 10자리
두 코드의 구조적 차이를 이해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 HS CODE (6자리):
- 앞 2자리 (류, Chapter): 상품의 군별 분류 (예: 62 = 의류)
- 중간 2자리 (호, Heading): 종류별 분류 (예: 05 = 셔츠)
- 뒤 2자리 (소호, Subheading): 상세 분류 (예: 20 = 면 소재)
- HTS CODE (10자리):
- 앞 6자리: 국제 공통 HS CODE
- 7~8자리: 미국 관세율 결정을 위한 세분류
- 9~10자리: 무역 통계 집계를 위한 접미사

4. 수출은 Schedule B, 수입은 HTS CODE
미국 무역에서 또 하나 주의할 점은 ‘Schedule B’입니다. 미국 내에서 수출할 때는 Schedule B 코드를, 수입할 때는 HTS CODE를 사용합니다. 두 코드는 앞 6자리가 같고 많은 경우 10자리까지 동일하지만, 서로 다른 시스템이므로 용도에 맞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HTS CODE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관리하며, 정확한 수입 관세 산정의 기준이 됩니다.
5. 왜 구분이 중요할까? 관세와 통관
정확한 코드 사용은 돈과 직결됩니다. HTS CODE를 잘못 기재하면 관세를 더 많이 내거나(과다 납부), 반대로 적게 내서 벌금을 물거나 통관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특히 FTA 협정세율 적용이나 덤핑 방지 관세 등 특수 상황에서 코드 분류는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수출입 신고서 작성 시, 단순히 6자리 HS CODE만 적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10자리 코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CustomsCity, ‘전자 상거래 배송의 정확한 통관을 보장하는 HTS 코드의 역할’] (링크: https://customscity.com/ko/decoding-the-role-of-hts-codes-in-ensuring-accurate-customs-clearance-for-e-commerce-shipments/)
6. 우리나라의 경우? HSK CODE
미국에 HTS CODE가 있다면, 한국에는 HSK CODE(Harmonized System of Korea)가 있습니다. 한국 역시 HS CODE 6자리를 기반으로 4자리를 더해 총 10단위 체계를 사용합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자국의 산업 보호나 통계 관리를 위해 HS CODE 뒤에 추가 자릿수를 붙여 운용합니다. 중국은 8자리, 일본은 9자리를 사용하는 등 나라마다 자릿수가 다르므로 거래 국가의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7. 코드 찾는 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내 상품의 정확한 코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재질, 용도, 가공 정도에 따라 코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의 ‘관세법령정보포털’이나 한국무역협회의 ‘TradeNAVI’ 등을 통해 검색할 수 있지만, 애매한 경우에는 관세사에게 자문하거나 관세청의 ‘품목분류 사전심사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잘못된 분류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8. 실무 팁: 인보이스 작성 시 주의사항
상업송장(Commercial Invoice) 작성 시, 6자리 HS CODE를 기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6자리는 전 세계 공통이므로 상대방 국가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수출할 때는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10자리 HTS CODE를 기재해 주면, 수입 통관을 훨씬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 비즈니스 매너이자 팁이 됩니다.
HS CODE는 세계와 소통하는 기본 언어이고, HTS CODE는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한 필수 언어입니다. 두 코드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물류 흐름을 빠르게 하는 무역의 기본기입니다.
작은 숫자 하나의 차이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음을 기억하고, 꼼꼼한 코드 관리로 성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